지난 2000년대 TV광고 중에 '롯데캐슬'을 홍보하던 장면에서 이런 문구가 있었습니다.
"당신이 사는 곳이 당신이 누구인지 말해줍니다."
아파트 브랜드 CF에서 남들과의 차별성을 내세우는 위와 같은 광고 전략은 큰 성과를 거두었고
이러한 트랜드는 자동차 광고에서도 보일 정도로 홍보 효과가 컸습니다.
"요즘 어떻게 지내냐는 친구의 말에 '그랜저'로 대답했습니다."
이와 같은 현상은,
우리 사회가 주변으로부터의 시선에 항상 민감하며 재화의 정도로서 평가되는 사회임을 방증합니다.
그러나 순위로 매겨지는 모든 항목은 한 순간에 뒤바뀔 수 있습니다.
2022년 1월에 일어난 '현대iPark' 붕괴 사고가 바로 그 예로,
브랜드의 순위는 예기치 못한 일로 얼마든지 뒤바뀔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아파트 브랜드로 사람을 평가하려는 우리 사회의 인식이 개선이 없는 한,
안전 소홀 및 인명 경시 풍조로 인한 인재(人災)는 다시 발생할지도 모릅니다.
비슷한 평수, 유사한 환경을 갖추었음에도 아파트 단지의 브랜드에 따라 시세 차이가 큰 경우를
실무에서 자주 보기에, 아파트 브랜드가 지닌 밸류에이션을 새삼 실감하고 있습니다.